손정의 AI에 90조원 투자…소프트뱅크 15조 정크본드 발행, 전망과 전략
손정의 AI에 90조원 투자…소프트뱅크 15조 정크본드 발행, 전망과 전략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인공지능(AI) 시장에 약 90조원 규모의 대형 베팅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위해 약 15조3000억원 규모의 정크본드 발행에 나서면서 'AI 투자와 부채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소프트뱅크, 오픈AI에 약 90조원 투자
소프트뱅크는 2026년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공식 발표에 따르면 300억달러의 추가 투자가 완료될 경우 오픈AI에 대한 누적 출자액은 646억달러, 지분율은 약 13%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100억달러씩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구조다. 이미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억달러가 집행됐으며, 마지막 100억달러는 10월 1일 집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원화로 환산하면 누적 투자 규모는 약 90조원 수준이다.
손정의 회장이 오픈AI에 집중하는 이유는 AI가 향후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뿐 아니라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등 이른바 '물리적 AI'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5조원 정크본드 발행…AI 투자를 빚으로 조달
문제는 투자자금 조달 방식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추가 투자를 위해 약 110억달러, 우리 돈 약 15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했다. 달러화 100억달러와 유로화 10억유로로 구성된 대규모 채권이다. 신용등급이 투자적격등급보다 낮은 투기등급 채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이번 채권 발행 자금 중 상당 부분은 10월 예정된 오픈AI 추가 투자 100억달러 지급에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 브리지론을 장기 자금으로 전환하는 성격도 있다.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은 S&P 기준 BB+로 투자적격등급 바로 아래다. 이에 따라 일반 우량기업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높은 금리에도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
흥미로운 점은 높은 차입 비용에도 채권 수요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프트뱅크 정크본드에는 200억달러가 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금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높은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높은 금리는 동시에 소프트뱅크가 앞으로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손정의의 전략은 'AI 플랫폼 선점'
소프트뱅크의 핵심 전략은 단순한 오픈AI 지분 투자가 아니다.
오픈AI를 중심으로 AI 모델과 서비스, 데이터센터, 반도체, 로봇 등 AI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Arm을 핵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측은 장기적으로 투자자산 가치, 즉 NAV를 확대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2026년 3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의 NAV는 40조1000억엔, LTV는 17%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오픈AI의 기업가치 상승이 소프트뱅크의 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오픈AI의 기업가치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 성과는 오픈AI 기업가치와 밀접하게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픈AI가 언제 상장하고 어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느냐가 중요한 변수다.
최근 보도에서는 오픈AI의 상장이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오픈AI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픈AI가 2026~2030년 약 2800억달러의 누적 자유현금흐름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픈AI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자본 소요 역시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프트뱅크의 향후 전략은 '차입+자산 활용'
소프트뱅크는 대규모 투자를 모두 단순 차입으로 해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보유 주식이나 자산을 활용한 자산담보금융,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을 조합해 투자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비소구 금융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핵심은 AI 투자 규모를 확대하면서도 부채비율과 유동성을 관리하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금융시장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LTV를 25% 미만으로, 시장이 크게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35%를 상한으로 관리하겠다는 기존 재무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전망, AI 투자 성과가 관건
앞으로 소프트뱅크의 성과를 좌우할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오픈AI 기업가치 상승 여부다. 대규모 투자가 향후 오픈AI 지분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소프트뱅크의 NAV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는 AI 인프라의 수익성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로봇 등에 대한 투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실제 현금흐름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셋째는 금융비용과 부채관리다. 정크본드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하는 자금조달이 계속될 경우 투자수익률이 차입비용을 충분히 넘어서는지가 핵심이다.
결국 손정의 회장의 AI 전략은 '얼마나 많이 투자하느냐'보다 AI 투자에서 창출되는 기업가치가 금융비용과 위험을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결론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약 90조원 규모의 누적 투자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AI 투자 경쟁의 중심에 서고 있다. 여기에 약 15조3000억원 규모의 정크본드 발행까지 더해지면서 AI 산업의 성장과 금융시장 자금이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오픈AI의 기업가치, IPO 진행 여부, AI 인프라의 수익성,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부채 및 LTV 관리다.
AI가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자리 잡는다면 대규모 선제투자는 큰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AI 투자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높은 차입비용이 소프트뱅크의 재무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소프트뱅크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AI 투자를 넘어 'AI 시대의 미래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현재의 자본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투입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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