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송유관 폐쇄" 국제유가 상승, 브렌트유 105달러 넘어
"사우디 송유관 폐쇄" 국제유가 상승, 브렌트유 105달러 넘어
핵심 요약
-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오르며 배럴당 105달러 선을 넘어섰고, WTI도 101달러대에 마감했다.
- 유가는 장중 한때 큰 폭으로 치솟았으나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비축 물량이 소진되는 시점부터 공급 불안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 왜 멈췄나
이란의 위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이를 우회할 수 있는 사우디의 핵심 수송로마저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 불안이 커졌다. 문제가 된 시설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까지 운송하는 동서 송유관이다. 이 송유관은 이란의 위협이 상존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사우디의 핵심 우회로로, 총길이는 약 1200㎞에 달하며 하루 최대 70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사우디는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때마다 이 송유관을 활용해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로를 확보해 왔는데, 이번에는 그 우회로마저 드론 공격으로 막히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급등, 얼마나 올랐나
14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10월 인도분 WTI 선물도 전장 대비 1.34% 상승한 배럴당 101.3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0달러를 넘어선 셈이다.
특히 장중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브렌트유와 WTI는 장중 한때 5%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신속하고 절박하게 미국과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후 상승폭이 일부 줄어들었다.
배경: 호르무즈 해협 긴장까지 겹쳐
이번 유가 급등은 단순히 송유관 한 곳의 문제만으로 보기 어렵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를 우회하는 사우디의 핵심 수송로마저 드론 공격으로 폐쇄되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에 더해, 대안으로 여겨지던 육상 우회로까지 막히면서 이중의 공급 충격이 발생한 셈이다.
관건은 "사우디 비축분이 얼마나 버티느냐"
시장의 시선은 이제 사우디의 재고 여력에 쏠리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석유 시장 애널리스트는 분석 노트를 통해 사우디의 원유 재고가 수출 차질을 완충하는 기간을 5~7일 정도로 추산했다. 그는 현재의 비교적 제한적인 가격 반응이 재고 덕분에 사우디 석유 수출이 단기적으로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 이런 흐름이 급격히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꿔 말하면, 앞으로 일주일 안에 송유관 복구나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 뚜렷한 진전이 없을 경우 유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국내외 영향은
정부와 관련 업계는 일단 국내 원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 물가와 소비자 물가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관련 지표와 후속 뉴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포인트
- 송유관 복구 시점: 동서 송유관 가동 재개 여부와 시점이 유가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여부: 미국-이란 관계의 추가 변화가 유가 변동성을 키우거나 낮출 수 있다.
- 사우디 비축 물량 소진 속도: 업계 추산대로 5~7일 내 뚜렷한 진전이 없으면 유가가 재차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 국내 물가 파급 효과: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수입 물가와 소비자 물가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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